얼굴없는 시인으로 알려진 노동운동가 박노해씨가 오늘 노동부 강단에 섰습니다.노동부도, 박노해씨도 달라진 시대변화를 느낀 자리였습니다.김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암울한 노동현실을 고발하며 반정부 운동을 하다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던 노동시인 박노해씨.자신을 반체제인사로 규정했던노동부 관료들과의 첫 만남은어색하게 시작됐습니다.아내 김진주씨와 함께 나온 박씨는노동자가 학대받고 빨갱이로 몰려 고문받던과거를 회상하며 관료들을 원망했습니다.박씨는 시대변화에 따르지 못할 때 모두가 망한다면서 자기의 과거도 반성했습니다.
박씨는 안보의 이름으로 탄압받았던노동운동의 진정한 가치를 되살리기위해서는 구속된 노동자들이 하루속히석방되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장급을 비롯해 강당을 가득메운 노동부 직원들도 가로막혔던 오해를 풀게됐다고 말했습니다.일부 우익단체에서는 박씨를 초빙한노동부의 시각자체를 문제 삼았지만 박씨의 이번 강연은 시대변화속에능동적으로 변해가는 관료사회의탄력성을 엿보게 해주었습니다.
SBS 김용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