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문턱이 높은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인지 대출을 받지못한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쿄의 한 구청이 이들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박진원 특파원입니다."우리보고 죽으란 말입니까?" 일본 은행들의 대출 기피 현상을 고발하는연극이 공연됐습니다. 실제로 경기 침체 속에서 올 상반기 은행들의 대출 기피로 도산한 중소기업은 4백21개. 지난해에 비해 50%나 늘었습니다. 대부분이 자본금 5천만엔 미만의 영세 기업들입니다. 도산 기업인들의 자살도 잇따랐습니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도쿄의 에도가와구청은구청예산으로 구내 중소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시작했습니다. 대출한도는 5백만엔 . 대출 절차도 서류만 작성하면 될 정도로간단합니다. 이미 천여개 중소기업이 50억엔의사업자금을 타갔습니다.{나카자토 구청장/"담보가 없어도 대출 대부분이 회수됩니다. 70년대 오일 쇼크 때도 해봤는데90%이상 빚을 갚았습니다."} 은행 창구에서 갖은 서러움을 겪던중소기업인들은 고마워서 어쩔줄 모릅니다. "반드시 갚을 겁니다. 두배,세배로 갚아 드리고 싶어요."예산이 부족한 우리와는 조금 경우가 다르지만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은행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선 일본구청들의 서비스행정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도쿄에서 SBS 박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