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다시 돌아본 금강산, 곳곳에 펼쳐진 비경을 김성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조물주의 삼라만상이{만물상} 하늘문 앞에 장하게 가슴을 열었습니다. 신선들 마저 넋을 잃고만물의 형상을 감상했다는 만물상. "가슴이 탁트입니다." "이런 산이 있다는게 감격스럽습니다." 애타는 사랑을 몰라하는 매정함이 야속해나무꾼이 선녀들의 놀이터를 도끼로 찍었다는 절부암."삐죽삐죽 솟아오르는 산봉우리도 좋고 새파란 하늘하고 조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주 그만입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절벽뿐. 앙지대에 서면{앙지대} 누구나 교만을 버리고하늘을 우러를 수 밖에 없습니다. {금강산 안내원 "사방절벽으로 산이 빙 둘러 막히고 머리 위로는 하늘밖에 안보인다고 해서 우러를 앙자 그칠 지자를 썼거든요."} 기묘한 바위들이금강산의 우람한 몸체라면맑은 물줄기는 금강산의 정신입니다. 구룡폭포가 뱉어내는{구룡폭포} 티없고 힘찬 백색 물줄기가경외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상팔담} 선녀와 나뭇꾼의 전설이 숨쉬는 상팔담. 그 맑은 연못을 바라보면보는 이의 마음까지 쪽빛으로 물듭니다. 금강산은 동쪽으로 자락이 흐르며 땅속에 숨어들었다가{해금강} 푸른 동해와 마주치면 다시 솟구쳐 올라해금강을 펼쳐놓습니다. 묵직한 탱크바위가바다위 곳곳의 절경을 호위하는 듯 합니다. 이곳 해금강 코스가 갖는 남다른 의미는 아 여기가 다른나라의 관광지가 아니라 분단된 우리땅의 한구석이구나 하는 사실을 절감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북한군의 검문을 거쳐 비무장 지대 안에 들어서면그제서야 해금강. 바로 코앞에 우리측 통일 전망대까지 마주보고 있습니다. 해금강 바로 윗쪽에는{삼일포} 단아한 소나무 숲 사이로 삼일포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투정을 부리기나 하듯호수 한 가운데 불쑥 튀어나온 와우도가 앙증맞습니다. 산하를 지켜주듯 저멀리 펼쳐진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우뚝 솟은 기암절벽의 위용. 그리고 북한 처녀의 수줍은 미소. 여기가 바로 금강산이었습니다. 금강산에서 SBS 김성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