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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노트 입수

입력 : 1998.11.30 20:00|수정 : 1998.11.30 20:00


얼마전 8시 뉴스에서는눈이라도 팔아생계를 이어가려는서민들로부터검사비만 챙겨 잠적하는안구매매 사기 실태를 보도해 드렸습니다.그런데 이 안구매매 사기단의신종 범행수법이적나라하게 기록된 비밀 노트를SBS 취재진이 단독입수해전국적인 조직망을 추적했습니다.남달구 기잡니다.

SBS가 단독 입수한안구매매 사기단의 비밀 노틉니다.노트를 펼치자 피해자들의 주민등록증과,여권사진등이 쏟아져 나옵니다. 비밀 노트에 기록된 피해자들만 해도전국 각지에 백여명!피해자 신씨 부부는 일본에 가야 안구를 팔수 있다는 사기단의 말만 믿고수속비용으로 166만원을 입금했습니다.그러나 약속날 공항까지 나가서 헛걸음을한 뒤에야 사기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대전에 사는 또다른 피해자 강모씨는사기당한사실을 알고 죽을결심까지 했습니다.

서민들을 울린 안구매매 사기단!이들은 기존의 장기 매매사기와는 확연히 다른 신종매매수법을 갖추고 있습니다.

첫째,조직원들의 전화번호와 연락처에서알 수 있듯이 전국적인 점조직망을 갖추고,체계적인 교육까지 시켜왔습니다.게다가 한건마다 사기친돈의 15%를윗조직에게 상납하고 있었습니다.

둘째,중앙일간지에 광고까지 내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비밀노트에는 일간지별 광고담당자들의이름이 적나라하게 적혀있습니다.

취재진은 노트에 드러난 용의자들을대상으로 추적에 들어갔습니다.그러나 연락처와이름이 철저하게 가명으로 돼있어 좀처럼 추적의실마리가 잡히지않았습니다.취재진은 비밀노트에 들어있던 통장의 계좌추적에 들어갔습니다.그 결과, 피해자들의 입금내역이줄줄이 쏟아져 나왔고,통장에찍힌 박수완이라는 이름이 실명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인천에 주소를 둔 박수완의 사진을 입수해피해자들에게 대조해 봤습니다.

그러나 박수완의 실제 거주지를 중심으로잠복하던중, 뜻밖에도 그는 이미 지난 20일,엉뚱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있었습니다결국, 박수완은 비밀노트를 분실한데다안구매매 사기조직이 더이상 노출되는것을피하기 위해 위장 자수한 것입니다.박수완은 점조직원의 하나일 뿐이고비밀노트의 실제주인인 강윤석이안구매매사기단의 우두머리로 추정되고있습니다.한쪽 눈이라도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려는서민들을 울린 안구매매사기단,용의자 강윤석을 공개수배합니다.

SBS 남달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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