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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표지판

입력 : 1998.12.09 20:00|수정 : 1998.12.09 20:00


도로 표지판 관리를 맡은 구청 직원과 경찰관등 20여명이 관련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혐의로 무더기로 구속되거나 수배됐습니다.도로 건설에서 부터 심지어 표지판 하나를 설치하는 데 까지 검은 돈이 오가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정준형 기자의 보돕니다.

운전자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도로안내 표지판입니다.설치와 관리는 관할 자치단체에서 맡아 합니다.이와 달리 각종 주의와 규제를 나타내는교통안전표지판의 관리는 지역 경찰청이 따로 맡고 있습니다.이 두 가지 표지판을 설치.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서울지역만 1년에 100억원 정도.

검찰에 적발된 서울 강남구청 전 교통행정과 직원유창일씨를 비롯한 구청 공무원 20명은 지난 93년부터 관련 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3백만원에서 천백여만원을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또 달아난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 소속신승근 경사와 윤용택 경사 등 경찰관 2명도표지판 설치와 관련해업자들로부터 각각 5천만원과 2천만원을 받은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넨세방종합안전과 세기안전산업 등 관련 업체들은 그 대가로 그동안 각종 표지판 관련 공사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지난 96년 서울시의 89억원 짜리 도로안내표지판 공사의 경우 이 두 회사와 위장 자회사가공사의 80퍼센트를 배정받았습니다.검찰은 서울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이번 사건과 비슷한 비리가 만연돼있을 것으로보고행정자치부 등 관련기관에감사를 요청했습니다.

SBS 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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