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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고민 흔적

입력 : 1998.12.12 20:00|수정 : 1998.12.12 20:00


김훈 중위가 사망직전 부대원들의 빈번한 북한군 접촉 사실을 알았고, 이 문제의 처리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중위는 또 심지어 상급자의 멱살까지 잡는 하극상을 보이자, 처벌문제로 부대원들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김훈 중위가 판문점 경비중대 소대장으로 근무한 것은 불과 한달. 그러나 김중위가 이 짧은 기간동안 목격한 군기강은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북한군과의 공공연한 접촉은 김중위로서는 적과의 내통으로 여길만한 충격적인 사안이었습니다. 김중위는 메모에 자신의 근무수첩에 기록해온 메모에서 사병들이 북한군을 만나 마주보고 얘기하고,물건을 주고받고 있어 징벌로 '영창 또는 원대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당시의 느낌이 기록돼 있습니다. 김중위는 특히 자신의 소대원이 북한군과 자주 접촉을 하고도 선전물을 감추거나 허위보고를 하고 있어 전출시키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김중위는 더욱이 부대원들이 상급자의 명령을 듣지 않고 심지어 멱살까지 잡자, 소대 교체까지 생각할 정도로 갈등이 컸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중위는 또 사병들이 실탄을 감추거나 구타하는 등 부대내 기강이 풀어진 점에 대해서도 고민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원칙을 중시하는 젊은 소대장과, 이런 상급자를 길들이려는 부대원들사이의 심각한 갈등이 김중위의 사망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합동조사단의 중요한 과제가은데 하납니다. 에스비에스 유영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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