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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왕따'로

입력 : 1998.12.16 20:00|수정 : 1998.12.16 20:00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체벌을 한다며학생이 경찰에 112 신고를 했습니다.선생님은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곧 풀려났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홍순준 기자의 보돕니다.

그제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여자 고등학교 1학년 5교시 과학시간.담임 선생인 28살 홍 모교사가 과학 용어 9개를 정리해 오라는 숙제를 내주자 16살 전 모양이 자신의 반만 숙제가 너무 많다며 대들었습니다.홍 교사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며 전 양을 타일렀지만 전 양은 계속 항의하다 선생님 자격을 문제삼고 나섰습니다.

화가 난 홍 교사는 전양의 머리를 서너차례 때렸습니다.학생들은 6교시가 끝나 쉬는시간에 홍교사를 골탕먹이기로 합의하고, 한 학생이 핸드폰으로 학교에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경찰에 112 신고를 했습니다. 근처를 지나던 순찰차가 즉시 교내로 들이닥쳤습니다.

홍 교사는 연락을 받고 달려온 전 양의 부모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옴에 따라 곧 풀려났지만 자신의 반 담임직은 물러나야 했습니다.숙제가 많다고 대들고, 몇 대 머리를 맞았다고 112에 신고하는 제자들에 대한 배신감에 젊은 교사는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에스 비 에스 홍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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