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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가 절도.방화

입력 : 1998.12.17 20:00|수정 : 1998.12.17 20:00


집을 나온 10대 소년이중국음식점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증거를 없애기 위해불까지 질렀습니다.이 소년은 경찰에서배가 고파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조 정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달 25일 새벽.서울 성북소방서에한통의 화재신고가 접수됐습니다.앳된 목소리의 신고자는정릉의 중국집에 불이 난 사실만을 알리고다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중국집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됐고잠을 자고 있던 주인 39살 남모씨와종업원 36살 최모씨 두명이유독가스에 질식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불을 지른 사람은 놀랍게도화재신고를 한 15살 유모군.지난달 초 강원도 고성군 집에서 가출한 유군은 서울시내를 떠돌다 돈이 떨어지자범행을 저질렀습니다.유군은 이곳 뒷창문을 통해 안으로 침입한 뒤선반위에 놓여 있던 만두로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유군은 핸드폰과 밥통을 훔쳐 달아나다증거를 없앨 생각으로가게에 불을 질렀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유군은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가출하고아버지마저 돈벌이를 나가 혼자 살아오다 무작정 서울로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부모와 가족의 무관심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불렀습니다.

SBS 조 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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