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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권총차고 도박

입력 : 1998.12.20 20:00|수정 : 1998.12.20 20:00


앞장서서 도박을 막아야 할 경찰들이 대낮에, 그것도 근무시간에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이는 현장이 저희 취재팀에게 포착됐습니다. 박병일 기자가 고발합니다.인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국도변. 논 한가운데 한적한 비닐하우스 앞에승용차들과 함께 순찰차 한대가 서 있습니다. 대낮에도 순찰차가 이곳에서 자주 목격된다는 제보에 따라 취재팀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인천 번호판을 단 순찰차.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경관 2명이 경찰복까지 입은채 도박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어디 소속이세요? .... 도박판 위에는 카드와 함께,10만원짜리 수표와 만원짜리가 수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경찰 잠바까지 벗어 던진 채도박에 푹 빠져 있는 동안에도버려놓은 무전기는 쉴새없이 울려댑니다. 무전기는 계속 듣고 있었어요. 총도 차고 계시네요? 총차고서 도박 막아야 되는 것 아니예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권총집 속에 만원짜리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들이 도박을 벌인 것은근무시간 중이었습니다. 몇번 (도박)하셨어요. 경찰들하고? 두서너번 정도 했어요. 경찰들하고요? 네. 앉아서 고스톱도 치고요.. 실제로 비닐 하우스 곳곳에는상습적으로, 장시간 동안 도박을 벌인 흔적들이 보입니다. 취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상급 경찰관은 애써 변명을 늘어 놓기 바쁩니다. 안에서 뭐하는 겁니까? 글쎄요. 쉬는 시간인 모양인데... 그러나.... 근무시간이죠? - 다시는 이런짓 안할께요. 공무원 사정 바람을 무색하게 하는 어이없는 현장이었습니다. 에스 비 에스 박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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