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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가 불법물?

입력 : 1998.12.22 20:00|수정 : 1998.12.22 20:00


시골 주민들이마을을 가꾸기 위해돈을 모아 심은 가로수를관청에서모두 뽑아버리겠다고 나섰습니다.어떻게 된 영문인지 유원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충남 보령시 웅천읍.읍내로 들어서는 도로 양쪽으로벚나무 백50여 그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마을 주민들이 600만원을 넘게 들여지난달 초에 심어 놓은 것입니다.웅천읍의 각종 단체와 주민들은 물론외지로 나간 출향인들까지 정성을 보탰습니다.그런데, 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들여 심은 이 벚나무들이 꽃도 한번 제대로 피워보기 전에 뽑혀나갈 처지에 놓였습니다.갑자기 날아든 국토관리청의 공문 한장.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심었기 때문에당장 옮겨 심으라는 내용입니다. 관할 국도 유지 건설 사무소는 마을 주민들이거부할 경우 자신들이 뽑아버리고철거 비용을 물리겠다는 입장입니다.주민들은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봄소식과 함께 활짝 핀 벚꽃과 진한 향내를 기다려온 웅천읍 사람들.엄격한 법적용도 좋지만 융통성도 좀 있어야할 것 아니냐며 서운해 하고 있습니다.

SBS 유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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