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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나간 '노익장'

입력 : 1998.12.23 20:00|수정 : 1998.12.23 20:00


시내버스에서 여자승객의지갑을 훔치려 한 6,70대 할아버지 소매치기단 세명이경찰에 붙잡혔습니다.평생 소매치기를 하면서 살아온 이들은 자식들에게 신세지기 싫어서범행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정 기자의 보돕니다.

어제 아침 9시 쯤환갑 넘은 노인 세명이서울 미아동 창문여고 앞에서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이들은 미리 준비한 면도칼로승객 22살 김모양의 핸드백을 찢고지갑을 훔치려 했습니다.

때마침이들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한 고등학생의 신고로세 노인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조사 결과 이들은상습 소매치기 전과자들로20년전인 지난 79년 교도소에서 만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가운데 연장자인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76살 유모 노인.유노인는 지난 1944년에 절도 혐의로 처음 감옥 신세를 진 뒤지금까지 무려 13번이나 같은 범죄를 저질렀습니다.지난 1월 출소해채 1년이 되지 않아 다시 쇠고랑을 찬 유노인는자신의 잘못을 어려워진 현실 탓으로 돌립니다.

그러나 68살의 이모 노인과62살 김모 노인 역시소매치기 전과 8범과 13범.경찰은 오늘 세 노인에 대해절도 등의 혐의로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평생동안 범죄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한 세 노인은교도소에서 또다시 추운 겨울을 나게 됐습니다.

SBS 조 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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