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앵커 : 기업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거의 모든 재벌그룹들이 덩치를 줄이느라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현대그룹만이 잇따라 사업을 확장하며 일방적인 독주를 계속하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어서 임광기기자가 보도합니다. 임광기기자 : 반도체 부문까지 거머쥐게 된 현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단숨에 2위 자리로 뛰어오르게 되면서 재계에서는 이제 현대가 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올 들어 현대의 독주를 확인시켜 준 것은 자동차. 현대는 기아와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해 자동차 내수시장의70%를 독점하면서 독주채비를 갖췄습니다. 정유부문에서도 현대는 한화에너지를 인수해 현대정유를 업계 3위권으로 올려놨습니다. 현대는 또 금강산 관광에 이어 해주공단 개발을 추진하는 등 남북 경협사업에서도 단연 독주하고 있습니다. 금융분야에서도 한남투신을 인수한 데이어 계열사인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을 조흥은행과 통합하기로 함에 따라 5대 재벌가운데 가장 먼저 은행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현대는 이에 따라 내년에는삼성을 매출액에서 10조원 이상 차이로 벌려 부동의 1위그룹으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그러나 몸집은 커진데에 비해 건강은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 6개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과중한 설비투자와 운전자금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재계는 현대의 독주에 대해 질투의 눈초리와 함께 그룹 전체의 부실을 몰고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SBS 임광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