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앵커 : 감사원이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을 회사 기밀비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지난 94년 사상 첫 외부인 출신 포철경영자로 발탁이 돼서 문민정부의 대표적낙하 인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김 전 회장이기에 앞으로 있을 검찰 수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최웅기기자가 보도합니다. 최웅기기자 : 포항제철의 전현직 경영진이 방만한 경영으로 감사의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김만제 전 회장은 지난 94년부터 53억여원의 기밀비를 변칙 조성한 뒤 34억원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4억 2000여만원은 부인과 아들 명의로 채권매입 같은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했습니다. 지난 97년에는 철강 부산물 판매권을특정업체에 주는 등 하청업체의 이권에도 개입한 것으로감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포항제철은 지난 95년부터 광양제철소 시설을 무리하게 늘리려다가 사업을 중단해서 연간 1300억원 규모의 예산낭비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미국 하와이에 직원들을 위한 해외연수 시설부지를 구입했다가 공사를 중단하는 바람에1300만달러를 손해 봤습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서 김만제 전 회장 등 포철 전 현직 임직원 9명에 대해서 고발등 검찰 수사를 의뢰하고 임직원 39명을 징계조치 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변칙조성한 30억원은 회사 경조사비로 지출했을 뿐 정치권 로비에 사용하지 않았다고감사원 조사에서 주장했습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그동안 관심의 초점이 되어 왔던 포철자금의 정치권 유입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검찰수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SBS 최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