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제지간에 존경과 신뢰가 살아있다면 체벌은 큰 문제가 아니라 는 의견도 있습니다. 오늘 테마기획에서 소개해 드릴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얘기는 바로 그 좋은 예입니다. 보도 에 윤창현 기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저희들의 친구와도 같고 때로는는 부모님 과도 같은 그런 다정한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 다.>○기자 :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는 이윤곡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날. 이 선생님의 학년 말 마지막 수업은 늘 울음바다가 되곤 하 지만 올해는 졸업한 제자들까지 찾아와 작별을 아쉬워 했습니다.
<선생님 못 잊을 것 같아요.> <나도 못잊을 것 같아> 이윤곡 선생님은 지난 4년 동안 이 학교에서 엄하기로 소문났던 호랑이 선생님.
<선생님한테 혼나 본 사람.> <저요.> 홧김에 저고리까지 벗고 체벌을 한 적도 있지만 항의를 받기는 커녕 학생들에게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 습니다.
<: 체육시간에요. 카드하다가 걸려 가지고... 귀싸대기 얻 어 맞았어요.> 이선생님에 대한 제자나 학부모들의 신뢰가 이렇게 큰 것은 무엇보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위한다고 느껴지는 교 육방식 때문.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수업내용은 학생들이 스스로 번갈아 준비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단 한 명도 빠 짐없이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발표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수업이 편중되는 일도 없고 소외되는 학생도 없습니다. 그래도 뒤쳐지는 학생들은 이 선생님이 본인들 모르게 학원비까지 대주기도 했습니다.
<유재연(서울 홍은초등학교 졸업생): 같이 이렇게 지내다 보면 편한 느낌도 들고 또 즐겁고 공부하기가 하여튼 재 밌어요.> 학부모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촌지는 일절 사절. 양말 한 켤레, 손수건 한 장만 보내도 이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 져 학부모들은 결국 마지막 수업날이 돼서야 꽃바구니 하나로 겨우 감사표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방순자(학부모): 아이 편에 이렇게 보내 드리려고 했는 데 아이가 정말 조그마한 선물, 꽃 한 송이라도 가지고 오면 혼난다고 그래서 그걸 그냥 시들어서 버린 그런 선 생님을 처음 만났어요.> 제자가 스승을 경찰에 신고하고 때만 되면 촌지문제로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삭막해져 버린 요즘, 그러나 제자 들이 스승의 사랑을 체감한 이 선생님의 학급에는 스승 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SBS 윤 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