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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꿋은 부인만...

입력 : 1998.11.16 20:00|수정 : 1998.11.16 20:00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착각한40대 가장이 일가족을 차에 태운 채 동반자살을 시도해아내를 숨지게 했습니다.부산에서 송 성준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직장을 잃고 공공근로로 생계를 이어온 43살의 임모씨.임씨는 어제 저녁 6시반쯤부인 31살 한모씨에게 바람을 쐬러 가자며6살난 아들과 4살난 딸을 데리고경남 진해시 창천부두가로차를 몰았습니다.그리고는 갑자기부두 도로변에 있던 전신주로 돌진했습니다.그 충격으로 조수석에 있던임씨의 부인은 그자리에서 숨지고 두 자녀는중상을 입었습니다사고 직후 임씨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자흉기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경찰 조사 결과 범행동기는 에이즈에 대한 강박관념.

임씨는 2년전 부터 심한 의처증을 보여온 데다 최근에는 온몸에 난 반점을 보고에이즈에 감염된 걸로 착각했습니다.에이즈에 대한 무지와 착각 끝에 이 40대 가장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습니다.그러나 더 큰 착각이 있었다면그것은 일가족의 생명을 자신의 전유물로여겼다는 점입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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