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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심야난입 방송중단

입력 : 1999.05.12 20:00|수정 : 1999.05.12 20:00


◎앵커: 국가의 중요 시설 가운데 하나인 방송사가 교회 신도들의 난입으 로 난장판이 되고 프로그램의 방영이 중단됐습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국민들은 충격 속에서 불안 감마저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MBC의 방송중단 사태, 먼 저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11시 13분, 만민중앙교회 소속 신도 1500여 명이 MBC방송 사에 들이 닥쳤습니다. 가운데 50여 명이 주조종실에 난입 했고 방송 전원스위치를 내려 방송 중이던 PD수첩이 갑자 기 중단됐습니다. 이재록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PD수첩 내용에 불만을 품은 신도들이 방송사를 점거한 것입니다.

<여기를 열고 파워를 내려버린 거예요.> 방송사가 점거당해 방송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 생한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PD수첩은 방송 5분 만에 중단 됐고 대신 자연다큐멘터리가 비상 방송됐습니다.

방송이 갑 자기 중단되자 각 언론사에는 이를 문의하는 시청자들의 전 화가 빗발쳤고 국가기간 시설인 방송사가 점거당했다는 사 실에 어이없어 했습니다.

특히 국가기간 방송망이 외부압력 에 의해 중단된 사례는 외국에서도 쿠테타나 전쟁 같은 지 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만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 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법원의 방송판결을 무시 한 채 방송사 무단점거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인 종교단체 신도들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 다.

더욱이 최근 상당수 언론사가 이런 폭력성 집단 민원인 들에 의해 피해를 보거나 협박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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