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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나왔지만...

입력 : 1999.11.02 20:00|수정 : 1999.11.02 20:00


◎앵커: 이번 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 고 있는 10대 학생들은 70명이 넘습니다. 비록 살아서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아직도 하루 하루를 낙관할 수 없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권유미: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요...> <기자: 왜 미안해요?> <권유미: 내 생일 때문에.. > <기자: 유미 생일 때문에?>○기자: 산소호흡기를 갓 뗀 17살 권유미 양, 온몸에 3도 화상 을 입어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지만 입을 떼자마자 친구들부터 걱정합니다. 호프집에 놀 러갔던 날은 유미의 생일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무사한지, 생일 초대를 한 자신을 원망하 지는 않을지 그만 눈물이 흐릅니다.

<권유미: 친구들은?> <기자: 친구들은요.> 중환자실에 있는 친구 윤지는 상태가 더 나빠 하루 하루가 위기입니다. 고운 얼굴이 온통 화 상으로 뒤덮혀 알아보기 힘들 정도지만 할머니 는 손녀가 살아나온 것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 다.

<윤지 양 할머니: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고 감 사하게 알아야지요.> 이렇게 힘겨운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는 79 명,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입니다. 전신에 화상 을 입었거나 유독가스에 호흡기를 상해 아직도 사경을 헤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화상입은 피부가 세균에 감염되거나 폐부종이 생길 경우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잠시도 긴 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들의 몸과 마 음이 언제쯤 완치될 수 있을지, 가족들은 오늘 도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SBS 조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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