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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천만원 상납

입력 : 1999.11.03 20:00|수정 : 1999.11.03 20:00


◎앵커: 인천 화재참사 수사 속보입니다. 라이브호프집의 실제 주인인 정성갑 씨는 매달 수천만원씩 공무원들 에게 상납하고 불법 영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이영춘 기자입니다.

○기자: 28살 양 모씨는 지난 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호프집 주인 정성갑 씨의 또 다른 업체, 히트노래방에 서 관리자로 일했습니다. 양 씨는 정 사장이 매 달 2000만원이 넘는 로비자금을 공무원들에게 뿌렸다고 폭로했습니다.

<양 00씨(히트 노래방 前 관리인: (전 사장이) 한달에 로비하는데 얼마 정도 들어간다고 생각 하니 해서 한 장 이상 들어간다고 했더니 한장 에서 두 장 이상 들어간다고...> 올해 초에는 밤늦게 노래방을 찾아온 경찰에게 정 사장이 돈 봉투를 전달하는 것을 직접 목격 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양 씨는 이를 뒷받 침하는 뇌물기록 장부를 취재진에게 공개했습 니다.

장부에는 연말연시 유흥업소 단속이 벌어 졌던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1월 중순까지 경 찰들에게 상납한 뇌물 액수가 적혀있습니다. 양 씨는 정 사장의 지시에 따라 관공서에 돈을 줄 때 회장님이란 익명으로 기록했다면서 더 큰 뇌물은 정 사장이 직접 관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양 씨: 전자수첩이 2개 있는데 하나는 나뒹굴 어다니고 하나는 철저하게 보안한다고 얘기로 서 하더라고요.> 양 씨는 상납 때문인지 파출소 직원들로부터 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기 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양 씨: 파출소 직원이 '단속 떨어졌으니 빨리 문닫아' 이런 전화도 2통 받았어요.> 양 씨는 경찰에 나가 모든 사실을 당당히 털어 놓고 싶지만 경찰을 믿을 수 없어 먼저 언론에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SBS 이영 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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