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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9권 썼다

입력 : 1999.11.04 20:00|수정 : 1999.11.04 20:00


◎앵커: 이근안 씨는 도피생활 중에 책을 39권이나 쓴 것으로 밝혀져서 눈길을 끕니다. 계속해서 양만희 기자 입니다.

○기자: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은 감성서. 제목대로 성경을 읽은 느낌을 정리한 책입니다. 1800페이지나 되는 방 대한 분량입니다. 차트 글씨체로 꼼꼼하게 정리 된 원고가 이 씨의 치밀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이 씨는 수배 중에 종교에 귀의한 듯 아담부터 예수에 이르는 성서 인물 계보를 그 림으로 정리했는가 하면 성서 관련 서적을 모 두 14권이나 썼습니다.

<임양운(서울지검 3차장):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또 자기 반성도 하고 또시간 소일도 하고, 그런 종교에 심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돼서 성경공 부에 매진하였습니다.> 특히 감성서 3권 첫 머리에는 지난 96년 한 형 제가 찾아와 성경에 몰두하게 됐다, 그리고 이 형제와 상의해서 감성서를 쓰게 됐다고 쓰여 있습니다. 검찰은 이 씨가 누구를 만났는지 조 사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이외에 영어와 일본 어 학습노트를 19권이나 만들었고 컴퓨터와 비 디오 학습서도 썼습니다. 여기에 통증 치료법을 정리한 경혈자료집과 수지침 연구서까지 남겼 습니다. 검찰은 책을 39권이나 쓰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수배기간 대부분을 집에서 은신했다는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BS 양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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