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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속 상여금 잔치

입력 : 1999.11.05 20:00|수정 : 1999.11.05 20:00


◎앵커: 대우그룹이 올해 초 극심한 자금난 속에서도 임원들에 게 수천만원씩 특별 상여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이런 사실을 까맣 게 몰랐다고 합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대우그룹이 계열사 임원들에게 특별 상여금 을 지급하라고 지시한 문건입니다. 지급금액은 부사장이 5000만원 등 본봉의 600%에서 최고 1000%까지입니다.

올 1월에 지급했지만 세금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소득으로 처리하라는 내용 도 적혀 있습니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삭감 을 감내했던 노조가 당장 들고 일어났습니다.

<장화식 정책실장(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임원들도 물론 임금을 삭감했다고 얘기했으면 서 뒤로는 특별상여금 형식으로 다 보전을 받 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명백히 사기다...> 회사측은 임원급여가 경쟁사에 비해 훨씬 적어 임원 150여 명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시인했습니다.

<대우그룹 관계자: (임금이) 동결된 상태에서 반납까지 했으니까 생활은 유지해야 일을 할 거 아니냐 그런 차원에서 성과에 맞춰 상여금 을 배분했다는 거죠.>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은 경영진의 도덕적인 책임 뿐 아니라 법적인 책임까지 묻 겠다고 밝혀 상여금 지급을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김우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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