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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로 피부박피 시술

입력 : 1999.11.06 20:00|수정 : 1999.11.06 20:00


서울 강남에 피부관리실을 차려놓고서 여성들을 상대로 이른바 피부 박피시술을 해온 사람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얼굴의 잡티를 없애주겠다며 쓴 약품에는 맹독성 페놀이 섞여 있었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피부관리 센터입니다. 재미교포인 원장 56살 이 모씨는 피부를 한 꺼풀 벗겨 기미와 잡티를 말끔히 제거해 주겠다며 여성들을 유혹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시술을 받은 여성들은 얼굴에 반점이 생기는 등 각종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김 모씨(피해자): 목욕탕에 못다녀요. 화끈거리고, 따갑고 두달 동안 창피해서 못다닐 정도였어요.]부작용의 원인은 이 씨가 피부를 벗겨낼 때 사용한 약품 때문. 이 씨가 치료에 사용한 약품입니다. 페놀 같은 맹독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화장품으로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이곳에서 10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이른바 피부관리를 받은 여성은 모두 120여 명. 하나같이 부작용에 시달리면서도 이 씨의 말에 속아 발길을 끊지 못했습니다. 이 씨는 자기가 미국에서 피부과 전문의 자격증을 딴 의과대학 교수라고 환자들을 속여 왔습니다. [이 모씨(피의자): 제 입으로 박사라고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물건 공급해 주는 판매회사에서 저를 상품화시키면서 자기들이 만들어낸 얘기지...]경찰은 일부 부유층 여성을 상대로 맹독성 약품을 사용한 피부박피술이 성행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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