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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옆에서 월드컵 치뤄야

입력 : 1999.11.06 20:00|수정 : 1999.11.06 20:00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건설폐기물 수십만톤이 방치되어 있지만 관할 당국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쓰레기더미 옆에서 월드컵을 치러야 할 형편입니다. 편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과 고양시를 잇는 자유로 옆 그린벨트. 방치된 건축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콘크리트와 폐벽돌 틈에 생활폐기물들까지 뒤섞여 있습니다. 높이만도 15m가 넘습니다. 5년이 넘도록 방치된 건설 폐기물은 15톤 트럭 2만대 분, 무려 30만톤이나 됩니다. 바로 옆에는 인천 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입니다. 특히 오는 2002년 월드컵 개막식이 열릴 상암동 주경기장과도 불과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안희종(서울 화곡동): 미관상으로 보기에도 안좋고, 그리고 또 외국인들도 많이 왔다 갔다 하고 그러는 길인데 이런 길 옆에 있는 것은 정리가 돼야 될 것 같아요.]폐기물은 5년 전 서울시가 재개발 공사를 할 때 화성산업과 그린환경이라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몰래 버린 것입니다. 두 회사의 대표는 불법투기로 한때 구속까지 됐지만 원상복구 명령을 무시하고 잠적해 버렸습니다. 관할 구청이 손을 쓰려고 해도 70억원이 넘는 처리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대식 계장(고양시 덕양구청 건축과): 70억 정도나 들어가니까 우리 지방자치단체에서 그런 예산을 들여서 치운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얘기죠.]구청측은 월드컵 조직위원회에 처리를 부탁하고 있지만 월드컵 조직위측도 책임이 없다며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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