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비아그라 판매가 허용된지 보름이 지났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약을 사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암거래 시장에서는 거래가 끊이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대형 약국들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종로 5가의 한 약국입니다. 비아그라 시판이 허용된지 보름이 넘었지만 그 동안 판 약은 두 알들이 단 두 갑에 불과합니다. [이병엽(약사): 진단서를 가지고 오신 분이 일주일 되면 두분 오셨었습니다.]그러나 남대문 시장 수입상가에서 비아그라 밀수품의 거래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2알이면 4만원?][암시장 상인: 3만 5천원, 4만원 줘...][기자: 한 박스씩 사가는 사람들도 있나요?][암시장 상인: 그럼, 한박스 사면 잘해 주지...] 이런 기현상은 약국에서 비아그라를 사는데 필요한 진단서를 병원에서 끊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의사: 문제가 생기면 각자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진단서를 써주기는 무라란 말이죠.]이렇다보니 진단서를 들고 약국을 찾는 환자는 거의 없습니다. [약사: 진단서를 받고 팔아야 되는데 진단서를 안 가지고 온다구요, 그냥 주지 뭐 진단서를 받냐 그러는데...]단골 손님들을 위해 암시장에서 약을 구해다 파는 약사들도 있습니다. [약사: 저희한테 수입 약 공급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오히려 암시장 거래를 부추기고 있는 비아그라 판매 규제방안. 보다 합리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의사와 약사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SBS 한승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