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무료 주유권, 이런 파격적인 주유소 경품에 혹하지 않을 소비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말만 10년이지 얄팍한 장사속이었습니다. 이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한화에너지를 합병해 정유업계 3위로 올라선 현대정유, 내친 김에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며 지난 달 15일부터 경품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다음 달 4일까지 51일 동안 하루에 1명씩 51명을 추첨해 10년 무료 주유권을 준다는 파격적인 경품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무료주유권은 사실상 10년짜리가 아닙니다. 무료 주유량을 한 달에 10만원어치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최광호(자가운전자): 10만원이면 애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일종의 호객행위 하기 위해서 하는 것 밖에 안되니까 한 20만원 이상, 주려면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운전자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광고 전단에는 깨알같은 글씨로 한 달에 10만원까지만 지급한다는 문구를 끼워넣었습니다. [현대정유 관계자: 광고라는게 어느 정도 그런 건 있지 않습니까? 표현자체도 그렇고...][기자: 광고차원에서 접근하신 거예요?][현대정유 관계자: 그렇죠.][기자: 그러면 이게 과대광고가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SK도 이달부터 200만원짜리 무료 주유권을 경품으로 내걸고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왕대박 잔치라는 억대의 현금 경품행사로도 모자라 경쟁업체의 경품 공세에 맞불을 놓은 것입니다. 원가절감 노력은 외면한 채 경품을 쏟아내 고객을 끌어 모으려는 정유업계의 판촉공세가 갈수록 혼탁해 지고 있습니다. SBS 이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