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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가 안 팔린다

입력 : 1999.11.09 20:00|수정 : 1999.11.09 20:00


◎앵커: 시중의 대부분 두부가 유전자를 조작한 콩으로 만들어 졌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 이후 두부판매가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부 제조업체 들은 두부원료로 쓰는 콩을 정부가 독점 수입해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호소하고 있 습니다.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반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나온 주부들은 요즘 두부에 손이 가지 않습니다.

<지금 두부 이제는 안 먹어요.> <유전자 콩이 어떠네 하니까 먹기가 두렵죠.> 시판중인 두부의 82%가 유전자 변형콩으로 만 들어 졌다는 소비자보호원의 발표가 있은 뒤 두 부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입니다. 아예 문을 닫는 두부공장까지 생겼습니다. 제조 업체들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콩을 전량 수입해 독점 공급하는 상황에서 자신들만 피해를 보는 것은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황인수(두부 제조업): 수입해 가지고 두부 만 들어서 팔아라 하는 것은 콩이 좋다, 나쁘다 이 거는 누구를 믿고 두부를 만들어 가지고 장사를 할 수 있냐 이겁니다.> 두부 업체들은 특히 농수산물 유통공사가 미국 산 콩 수입에만 의존하다가 유전자 변형 파동을 맞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장휘(연식품공업협회 전무): 미국에서는 가 격도 저렴한 콩과 또 저희에게 필요한 콩이 있 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일괄 수 입함으로써 저희하고 관계 없는 콩들이 많이 들 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농가를 보호하는 원칙은 지키되 수입은 다변화시켜서 가격과 품질향상을 이루어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김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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