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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자 검찰청에

입력 : 1999.11.10 20:00|수정 : 1999.11.10 20:00


◎앵커: 오늘 첫소식은 한진그룹 탈세사건 수사속보입니다. 조 양호, 조수호 형제에 이어 아버지인 조중훈 대 한항공 명예회장도 오늘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그래서 오늘 대검 청사에서는 3부자가 한꺼번에 조사를 받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먼저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비자금을 제공한 재벌총수들이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던 지난 95년 11월 10일. 조중훈 당시 대한항공 회장도 검찰청사에 불려 왔습니다. 정확히 4년 뒤인 오늘 탈세와 횡령으 로 혐의가 바뀌었을 뿐 조 명예회장은 또다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심장질환과 당뇨 때문에 전보다 훨씬 야윈 모습이었습니다. 조 명예회장 은 혐의를 시인하느냐는 질문에 알듯 모를듯 묘 한 표정만을 남기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습니 다. 조사실은 두 아들이 조사받는 곳의 바로 앞 방. 3부자가 바로 같은 층 조사실에서 검사 앞 에 앉아 조사 받는 민망한 모습이 됐습니다. 조 명예회장이 들어간지 6시간 뒤 아들 조수호 사 장은 검찰의 불구속 방침에 따라 집으로 돌아갔 습니다.

<조수호 (한진해운 사장): 사회에 물의를 일으 켜 죄송합니다. 앞으로 투명하게 경영하겠습니 다.> 그러나 병든 아버지와 형을 남기고 검찰청사를 떠나는 조 사장의 표정은 착잡하기만 했습니다.

SBS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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