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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비자운동

입력 : 1999.11.10 20:00|수정 : 1999.11.10 20:00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인터넷의 가능성은 말 그대로 무궁무 진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최근에는 소비자 주권시대를 여는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 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학원을 운영하는 허 임 씨는 지난해 복사기를 직접 점 검하다가 황당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리점 이 정품값 5만 2000원을 받고 교체해 준 토너가 2만원대의 비정품이었습니다.

핵심 부품인 멀쩡 한 드럼까지 비정품으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드 러났습니다. 허 씨는 지난 1년 동안 대리점 업 주와 힘겨운 씨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후지 제록스 본사의 궁극적인 관리책임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달 말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 다.

<허 인(소비자운동 사이트 운영): 네티즌들이 모일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 속 에서 소비자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뭉칠 수 있고 그 목소리는 잘못된 관행을 일삼는 기업들에게 회초리를 가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봅니 다.> 지난 2주 동안 허 씨의 사이트를 찾은 네티즌은 1만 1000여 명. 이들은 다른 통신 게시판에 이 번 피해사례를 적극 확산시키는 등 소비자운동 의 전도사가 됐습니다.

후지 제록스 본사도 곧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수습의지를 보 였습니다. 사장명의로 허 씨의 인터넷 사이트에 사과문을 내고 대리점을 징계처분하는 등 재발 방지를 다짐했습니다.

<김제수 이사(한국 후지제록스): 저희 대리점 사장들을 광고로 한 고객보호 정품운동을 다음 달부터 신문광고를 통해서 벌일 예정입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을 수 없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한 허 씨. 이번 일에 나서면서 부터 기르기 시작한 그의 수염 만큼이나 소비자 권리찾기 운동도 성숙해 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 라고 있습니다.

<허 인(한국소비자운동 사이트 운영): 모르고 겪는 수많은 소비자나 또 알고도 힘 없는 목소 리나 작은 목소리이기 때문에 간과되는 많은 소 비자를 생각할 때 이제 소비자들은 스스로 자기 주권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SBS 이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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