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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제품 조심

입력 : 1999.11.13 20:00|수정 : 1999.11.13 20:00


앵커: 일부 중간상들이 빼돌린 수출용 전자제품이 국내 할인 매장 등지에서도 팔리고 있습니다마는 구입하는 데 조심하셔야 합니다. 수출용은 내수용 제품과 사양이 다른 경우도 있고 특히 에프터 서비스가 안되 골탕을 먹기 십상입니다. 한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저가격 경쟁이 한창인 전자제품 할인매장에서 이례 적으로 값은 좀 비싸지만 성능이 훨씬 좋다고 권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전자제품 판매상: 화질은 낫고 가격은 조금 더 비쌉니다. 내수용보다 수출용이 훨씬 무조건 살 때는 수출용 쓰시는 게 나아요.> 서울 월계동에 사는 양일모 씨는 지난 8월 이런 말에 솔깃해 수출용 VTR을 샀습니다. 그런데 구입한지 얼마 안돼 텔레비전 연결단자 가운데 하나가 불량품인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양일모: 제품 자체를 못 믿겠으니까 저희는 교 환해 달라고 얘기했었죠. 그랬더니 분들이 말씀 하시는 게 하자가 있으면 A/S를 하면 되지 않 느냐...> 판매상은 고쳐주면 될 것 아니냐며 큰 소리를 쳤지만 무상수리를 해 준다는 뜻은 아니었습니 다.

<전자제품 판매상: 서비스는 되는데 무상 서비 스가 안되는 거죠.> 판매상들이 굳이 수출용 물건을 권하는 것은 내 수용 제품보다 이익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조회사는 이런 불법거래를 막을 뾰족한 대책 이 없다고 말합니다.

<전자회사 관계자: 중간이든지 안에서 미군 대 상으로 팔아야 하는 것을 상가에 파는 형태죠. 바이어한테 너 그거 어디다 팔거니 묻고 팔 수 는 없잖아요.> 에프터 서비스도 안되는 수출용 제품이 밀거래 되는 바람에 소비자만 골탕을 먹고 있는 셈입니 다.

SBS 한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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