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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숨겼다

입력 : 1999.11.15 20:00|수정 : 1999.11.15 20:00


◎앵커: 그런데 이 고엽제 살포작업은 주한 미군이 요청하고 당시 우리 정부가 승인해서 이루어졌습니다. 하 지만 미국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고엽제 살포 사실을 지난 30년 동안 숨겨왔습니다. 이훈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7년 9월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 계획을 최종 확정시킨 사람은 세 명.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 본 스틸 장군이 고엽제를 살포할 것을 미국 정 부에 건의해 딘 러스크 미 국무장관이 승인한 뒤 정일권 국무총리가 계획을 재가했다고 미군 비밀문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 부는 베트남전에 고엽제 피해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75년 이후에도 고엽제 살포 사실을 비밀에 부쳐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살포 지역에 서도 후유증 피해자가 나타났는지 파악하기는 커녕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사실을 알고 있던 당시 군 주요 지휘관들 조차 30년이 지난 지금 까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홍 모씨 (당시 00군단 사령부 화학장교): 이것 발언하는 건 조심해야 돼요. 왜냐하면 이건 바 로 국제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말 함 부로 할 수가 없다니까요.> 미국도 한국 내 고엽제 살포 사실을 밝히는데 인색하기는 마찬가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퇴 역 주한 미군 병사들이 고엽제 살포여부를 확인 해 달라는 요청을 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답변해 왔을 뿐 한 번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습니 다.

그러나 최근 한 퇴역 미군이 정보공개법에 따라 주한 미군의 비밀보고서를 입수해 피해자 로 공식 인정되면서 한국 내 고엽제 살포 사실 이 처음 알려지게 됐습니다.

SBS 이훈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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