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박세리는 말 그대로 LPGA 투어의 몇 안되는 정 상급 선수가 됐습니다. 박세리의 올 시즌을 손 근영 기자가 결산해 봤습니다.
○기자: 박세리는 오늘 우승으로 상금 순위와 올해의 선수 부 문에서 라이벌 애니카 소렌스탐을 제치고 각각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박세리는 또 80년대 이후 이른바 현대골프에서 데뷔 후 2 년간 최다승을 거둔 선수로도 기록됐습니다. 박 세리는 2년간 8승을 거둬 캐리 웹이 신인으로 96년과 97년에 세운 7승의 벽을 넘었습니다.
시 즌 초반 매니저 교체, 코치와 결별 등으로 갈등 을 겪을 때만 해도 박세리의 이런 선전은 기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박세리는 특유의 정신력으로 2년생 징크스를 극복해 냈고 6월 이 후 본격적인 승수 쌓기에 나섰습니다.
박세리는 숍 라이트 대회를 시작으로 제이미파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년 연속 우승을 이뤘고, 삼성 월드챔피언쉽과 이번 대회 우승으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기술적인 면 이외에 시즌 운영과 경기운영 면에서도 성숙된 모습을 보인 한해였습니다.
박세리는 무리한 출전을 피하고 시즌 중반 2, 3주를 과감하게 휴식으로 정하는 등 효율적인 시즌 운영을 택했습니다. 이번 우 승도 귀국 이후 2주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결과였습니다.
<김재열(SBS 해설위원): 아주 아슬아슬한 승부 로 이기기 때문에 박 선수가 더 가치가 있는 선 수인데 그 이유는 박 선수의 정신력이 다른 선 수보다도 어리지만 강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 각됩니다.> 전문가들은 박세리가 23살, 프로 3년차를 맞는 내년 시즌에는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자 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박세리와 함께 올해 신인왕과 상금랭킹 톱텐을 확정지은 김미 현. 슈퍼신인 박지은 등이 활약하게 될 내년에 는 LPGA투어에서 한국의 파워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골프 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SBS 손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