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한미군 근무 당시 고엽제에 노출됐던 미국인 피해자 에 대한 첫 보상결정이 최근에야 이루어졌습니 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이성철 기자가 취재했 습니다.
○기자: 지난 68년 주한 미군에 배치돼 동두천에서 근무했던 토머스 울프 씨. 20년째 고엽제 후유증인 비호 지킨 임파선암을 앓으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 고 있습니다. 한국을 떠난지 10년 뒤부터 체중 이 줄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병원을 찾았더니 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토머스 울프: 만성피로가 나타나더니 열이 39, 4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10여 년 동안 원인도 모른 채 절망적인 삶을 살 던 그가 한 가닥 희망을 갖게 된 것은 6년 전. 주한 미군 근무 당시 한국에 고엽제가 뿌려졌다 는 소식을 전해 듣고 정부에 보상을 청구했지만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습니다.
그러나 지 난 3월, 고엽제 살포 사실이 담긴 비밀문서와 이를 입증하는 미 육군성의 공문을 입수해 제출 하자 보훈당국은 고엽제 후유증 환자로 인정해 매달 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 이 문서가 비밀해제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안됐을 겁니다.> 주한 미군 의무대 취사병이었던 울프 씨는 비무 장지대로 훈련을 나갔을 때 고엽제에 노출된 것 같다고 30년 전을 회고합니다.
울프 씨가 암 진단을 받은 뒤 보상을 받게 되기 까지 걸린 세월은 무려 20년, 결국 울프 씨는 한국에서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에야 그의 오랜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제 바람은 이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인들이 어 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으면 하는 겁니다.> 울프 씨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고엽제 후유증 을 앓고 있는 다른 주한미군 출신 퇴역 군인들 도 재심을 청구하고 나섰습니다. 오하이오주 테 이턴에서 SBS 이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