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뒤늦게 자신이 비무장 지대에 뿌려진 고엽제 피해자라 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애처로운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가운데는 아들까지 후유증이 이어 져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 다. 전주방송 고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군산시 구암동에 사는 51살 오지근 씨. 육군 백골 부대 원으로 지난 70년 비무장지대 제초제 살포작업 에 투입됐던 오 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 하고 있습니다.
<오지근(고엽제 피해자): 한 두어 박스 가져갑 니다. 두어 박스 가져가고 그래가지고 7명이 경 계를 서고, 3명이 거기에 제초제를 뿌려요, 뿌려 서 그렇게 하고 나오지요.> 제대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질병에 시달려 온 오 씨는 질병의 원인이 베트남전 참전 때문 인 것으로 생각했고 지난 97년 국가보훈처도 오 씨를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로 판정했습니다.
오 씨는 그러나 최근 SBS 보도를 통해 자신이 뿌린 제초제가 고엽제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 다. 각종 후유증에 시달려 오던 오 씨는 지난 96년 오른쪽 눈의 시력까지 잃었습니다.
더구나 제대하고 낳은 아들은 골수암 판정을 받고 시한 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69년 강원도 합 천에서 복무한 53살 김원태 씨 역시 심한 피부 병을 앓아오고 있습니다.
<김원태(고엽제 피해자): 머리가 자꾸 빠지고, 가렵고, 그래서 굉장히 고통스럽고 몸이 틀어져 요, 완전히...> 자신은 물론 자식들까지 원인도 모른 채 각종 질병에 시달려 오고 있는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 포 피해자들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 입니다.
JTV 뉴스 고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