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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증언 잇따라

입력 : 1999.11.19 20:00|수정 : 1999.11.19 20:00


◎앵커: 비무장지대에서 복무했던 사병들의 고엽제 피해 증언 이 대구에 이어서 부산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 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온천동에 사는 52살 유용환 씨. 지난 67년부터 강 원도 양구군 1사단에서 복무하는 동안 고엽제 살포에 동원됐습니다.

<유용환(고엽제 후유증 피해자): 전부 다 풀 죽 는 약이라고 하니까 자기네들 맨날 매복하고 풀 안 나니까 좋으니까 아무 것도 모르고 한 거 죠.> 유 씨는 제대하고 나서 4년이 지나면서부터 몸 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증상은 요도출혈, 부산 대학병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 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왼쪽 다리도 마비돼 지금도 30분 이상 계속 걷지를 못합니다. 대구 에 사는 또 다른 피해자인 이창욱 씨와 비슷한 증세입니다. 더구나 유 씨의 오른쪽 눈은 1m 앞에 있는 시력측정표의 가장 큰 글자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습니다. 고엽제의 전형적인 후유증인 당뇨와 고혈압도 유 씨를 짓누르고 있 습니다.

<이상룡(부산보훈병원 내과과장): 고엽제에 노 출된 사람이 고엽제에 노출 안된 사람 같은 연 령에 비해서 두 배, 세 배 질병이 더 많이 온다 면 그것은 확실한 거죠.> 만신창이가 된 유 씨는 아직 결혼도 하지 못했 습니다. 직장도 구할 수 없어 하루 끼니를 걱정 하며 어렵게 살아왔지만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 이 바로 고엽제였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깨달았 다고 말합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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