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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동원 반대서명

입력 : 1999.11.20 20:00|수정 : 1999.11.20 20:00


◎앵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난데 없이 의약분업 시행방안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아내 물의를 빚 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의 학교는 재단이 종합병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회기동의 K 여자중학교입니다. 지난 10일 일부 학급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뒤 난데없이 의약분 업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어 담임 교사가 나누어준 용지에 이름과 주소를 쓰고 서 명까지 했습니다.

<반에서 몇 명 정도 서명했어요?> <여중생: 꽉 채우지 못했어요... 우리 반은 다 채웠어요... (담임이) 나중에는 칸이 남으니까 하 라고...> 학부모들이 학교는 물론 보건복지부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자 학교측은 서명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교장: 학생들한테 (강요)한 것은 아니고 동의 하는 학생은 한 번 해 보도록 해라 했죠. 의사 표현의 자유는 있으니까.> 반대 서명에 어린 학생들이 동원된 것은 이 학 교재단이 대형 종합병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 다.

<병원 관계자: 이익단체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 해 학생들한테 서명을 받은 것은 잘한 것은 아 니죠.> 의약분업과 관련해 납득 못할 일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병원들은 입원 환자는 물론 가 족들로부터도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반 강제적 인 셈입니다. 일부 병원의 이런 행태가 자발적 으로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의 순수성까지 훼손 하고 있습니다. SBS 유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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