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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불량 어민운다

입력 : 1999.11.24 20:00|수정 : 1999.11.24 20:00


◎앵커: 요즈음 연평도에서는 꽃게잡이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출어를 못나간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어부 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기동 취재 2000,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꽃게잡이가 한창입니다. 꽃게량 이 예년같지는 않지만 요즈음 하루 조업만으로 도 1000만원어치를 잡습니다. 그러나 풍어를 바 라며 올해 초 4800만원이나 들여 선박에 새 엔 진을 설치했던 어민들은 잦은 엔진 고장으로 모 두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강상호(대진호 선장): 여기는 5, 6월에 꽃게를 잡는데 그때는 작업을 하나도 못했어요.> 융진호는 얼마 전 엔진 수리를 했지만 또다시 고장이 나는 바람에 선주의 마음은 탑니다.

<김강춘 융진호 선주: 펌프가 잘못됐어. 뜯어보 고 오늘 집에 가지마!> <엔진수리 기사: 가지말면 죽으라고...> <김강춘 융진호 선주: 가지말고 이 엔진 뜯어고 쳐서 부속품을 내일까지 맞춰줘야지.> 문제의 엔진입니다. 이 엔진은 현대자동차측이 당초 육상용 400마력 엔진으로 제조했고 현대 마린 주식회사가 해상용 420마력짜리로 출력을 강화해 판매한 것입니다. 사소한 고장도 잦지만 공통적으로 엔진의 몸체라 할 수 있는 블럭이 깨졌습니다.

<방영수 연화 3호 선장: 이 엔진 단 배가 연평 도에 5, 6척 있는데 다 블럭이 고장나서 (인천) 왔다갔어요.> 고장 원인은 현대 마린측이 무리하게 출력을 높 인 데 있거나 아니면 현대자동차가 최초 제조한 엔진 몸체의 하자로 좁혀집니다. 그러나 제조업 체가 두 곳이다 보니 1년이 다 가도록 원인규명 은 지지부진합니다.

<현대자동차 직원: 1차적으로 이상이 없는 것으 로 나왔고 2차 정밀 분석하는데 시간 좀 걸리겠 어요.> <김동욱 대표(현대마린 주식회사 대표): 아직 지금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고요. 그 게 밝혀지는대로 제가 소상하게 다시 말씀드리 겠습니다.> 엔진고장 피해를 보고 있는 어선은 새 엔진으로 바꾼 데 100여 척 중 무려 10%나 됩니다. 어민 들은 막바지 꽃게잡이철을 놓칠까봐 전전긍긍하 며 제조업체의 무성의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립 니다.

<박재원(연화3호 선주): 몇 번째(인천에 )끌려나 온 건데 엔진을 바꿔달라 이거야...>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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