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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가 감췄다

입력 : 1999.11.25 20:00|수정 : 1999.11.25 20:00


◎앵커: SBS가 특종 보도한 60년대 말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 포 사실은 지난 80년 계엄사의 언론통제로 국내 에 보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신군부가 고의로 은폐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으로 써 새로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비무장지대에 고엽제가 살포된 사실은 지난 80년 4월 최초로 확인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합 동통신은 미, 한국에서 고엽제 사용이라는 제목 의 4월 25일자 워싱턴 발 기사에서 휴전선 고엽 제 사용을 보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 나 당시 계엄사 합동 검열반의 언론통제로 국내 에는 보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0년 4월은 12.12 쿠데타 뒤 정권을 장악해가던 신군 부가 보안사령부 정보처 산하에 언론대책반을 만들어 본격적인 언론 검열에 나선 때였습니다.

비무장지대 고엽제 살포 소식을 전한 당시 합동 통신의 기사는 미국의 AP통신을 번역해 국내에 송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AP통신은 워싱 턴 현지 시간 4월 23일자 보도를 통해 비무장지 대 고엽제 살포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AP통 신은 1967년 10월부터 69년 7월까지 비무장지대 2만 3607에이커에 고엽제가 살포됐다고 보도했 습니다. 비무장지대의 고엽제 살포가 신군부의 언론통제로 국내에 보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은폐 기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싸 고 또 다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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