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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원천봉쇄

입력 : 1999.12.02 20:00|수정 : 1999.12.02 20:00


◎앵커: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을 싸게 사기 위해서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하고 싶어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유통업체들이 교묘한 방법 으로 이 가격 비교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우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5군데가 몰려 있는 경기도 분당 시가지, TV 수상기 중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많 이 찾는 29인치 모델이 몇 가지나 되는지 알아 봤습니다. E-마트가 2가지, 까르푸는 4가지, 킴 스클럽이 1가지, 뉴코아 2가지, 그리고 롯데가 6 가지로 무려 15가지의 모델을 팔고 있습니다.

매장이 5군데나 되는데도 같은 모델은 단 한 가 지에 불과합니다. 세탁기 등 다른 가전제품들도 마찬가지, 유통업체들이 서로 다른 모델을 만들 어달라고 제조업체에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모 전자회사 마케팅 팀장: 저희 회사에서는 유 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각 경로별로 모델 을 요구되는 모델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자기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취향 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속셈은 다른 데 있습니다.

<길병수 사장(YMCA 수지센터): 소비자들간의 가격 비교를 어렵게 함으로써 자사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는 행위로 판단이 되고 이를 공정 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했습니다.> 제조업체가 만들어 내는 모델이 많으면 많을수 록 생산 원가는 그만큼 올라간다는 것이 전문가 들의 지적, 유통업체의 모델 다변화 요구로 소 비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SBS 우상욱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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