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새로운 무역질서 구축을 위한 WTO, 즉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결국 합의에 이르 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협상 결렬의 원인이 무 엇인지 시애틀에서 심석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시애틀 각료회의를 끝까지 가로막은 것은 반덤핑 규정 개정문제와 노동문제였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주측이 돼 제기했던 반덤핑 규정 개정문 제에 대해 미국은 초반부터 강경한 입장을 한 번도 누그러뜨리지 않았습니다.
반덤핑 문제를 의제로 채택한다면 미국 업계와 의회의 압력 때 문에 뉴라운드협상에 불참할 수도 있다던 바셰 예프스키 미 무역대표의 말대로 이 문제는 뉴라 운드 출범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미국이 NGO 회원들의 시위를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 을 통해 제기했던 노동문제를 WTO에서 논의하 자는 주장도 문제였습니다. 미국은 개도국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끝까지 밀 어부쳤습니다.
<한덕수(통상교섭본부장): 미국을 중심으로 하 는 주체국들은 소수 의제만 가지고 하려고 하고 또 우리 구라파나 일본이나 한국 같은 데는 그 야말로 세계화에 맞는 충분한 의제가 담겨야 한 다, 그런 뜻 때문에 서로 좀 시각의 차가 있었 다.> 결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국내 정치문제 가 뉴라운드 출범에 발목을 잡은 셈이 됐습니 다. 정작 관심을 모았던 농산물 시장개방 문제 는 수출입국 사이에 이견이 팽팽하게 맞서기는 했지만 각료회의 전체를 결렬시키는 원인은 되 지 못했습니다.
WTO 회원국들은 이제 제네바 로 가서 협상을 계속하면서 다시 각료회의를 여 는 방안을 추진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루과이라 운드 협정에 명시되어 있는 농업과 서비스부문 에 대해서는 이번 각료회의 결렬과는 무관하게 다음 달부터 일단 협상이 시작됩니다.
시애틀에 서 SBS 심석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