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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밀렵 극성

입력 : 1999.12.04 20:00|수정 : 1999.12.04 20:00


◎앵커: 한때 오염문제가 심각했던 시화호가 요즘에는 밀렵꾼 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 정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화호에는 요즘 겨울의 진객 철새들이 한창 날아들고 있습니다. 오염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철 새가 날아오자 이번에는 극성스런 밀렵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시의 시화호 주변. 땅바닥에 공기총 탄피가 수북이 쌓여 있 습니다.

이처럼 사람 키보다 높게 자란 갈대숲 은 밀렵꾼들에게 좋은 은신처가 되고 있습니다. 수북이 쌓여 있는 깃털들, 전문적으로 야생오리 를 잡아 파는 밀렵조직이 활동하고 있다는 게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김철훈 전무(대한수렵관리협회): 총을 쏘는 포 획조 따로 있고 운반책이 따로 있어가지고 중간 에서 차단해봤자 포획물이 안 나오기 일쑤고 갈 수록 지능화되고 있네요.> 어젯밤 8시쯤에도 멸종위기의 넙적부리오리를 비롯한 야생조류 41마리가 밀렵꾼의 총에 희생 됐습니다. 어제 공기총으로 오리를 잡던 용의자 38살 박 모씨는 경찰이 출동하자 호수에 총을 버리고 도주하다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박모씨(피의자): 산 탄총입니다. 스트레스 해소 할 겸 꿩사냥도 하는데 답답해서 한두 방 쏘려 고...> 경찰은 그러나 박 씨가 전문적으로 오리를 잡아 시중에 팔아온 것으로 보고 공범이나 유통조직 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조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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