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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협박 거액갈취

입력 : 1999.12.05 20:00|수정 : 1999.12.05 20:00


◎앵커: 주식 투자로 3년만에 무려 80억원을 벌어들인 탁월한 실력의 한 개인투자자가 증권회사 직원들이 파 놓은 함정에 빠져 거액을 빼앗긴 사건이 벌어졌 습니다. 김우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6년, 선배에게 빌린 1000만원으로 주식을 시작해 3년만에 80억원을 번 이 모씨, 연간 수수료만 17억원을 내는 이 씨에게 증권회사는 개인 사무 실까지 마련해 줬습니다.

지난 2월 이 씨는 주 식이 없는 상황에서 1350원짜리 관리종목 80만 주를 상한가인 1550원에 팔겠다는 이른바 공매 도 주문을 냈습니다. 엄청난 물량을 팔자고 한 만큼 주가는 곧 떨어질 것이고 그때 주식을 사 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증권사 직원 박동성 씨 등은 이 씨가 주문을 낸 사실을 알고 80만주를 모두 산 뒤 계속해서 주 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거래가 체결된 만큼 이 씨는 사흘 안에 80만주를 마련해야 했지만 주가 가 오르자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증권사 에 맡겨진 잔액 전부를 압류당할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박 씨 등은 돈을 주지 않으면 주가를 1만원까지 올리겠다고 협박해 이 씨로부터 20억 원을 빼앗았습니다. 결국 돈을 챙긴 박 씨 등은 주식을 시간외 거래를 통해 이 씨에게 되팔았고 이 씨는 20억원을 날렸지만 신고조차 하지 않았 습니다.

<이훈규 부장검사(서울지검 특수1부): 20억원을 갈취한 증권회사 직원들이 그 자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생겼기 때문에 그에 대한 사건 수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검찰은 박 씨 등 대신증권 직원 4명을 구속 기 소했습니다.

SBS 김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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