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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50억 대출 유용

입력 : 1999.12.08 20:00|수정 : 1999.12.08 20:00


◎앵커: 국내 굴지의 리스 회사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여 돈 을 가로채 온 한 업체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어떤 수법으로 350억원이나 되는 큰 돈을 챙겼 는지,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의 건설 가설재 업체 건안이 리스회사들을 속인 수법은 이렇습니다. 거푸집같은 각종 건설 가설재를 사겠다며 리스 회사들로부터 시설 자 금을 빌립니다. 그 다음 하청업체들로부터 미리 받아둔 가짜 세금계산서와 견적서를 제출해 마 치 시설자금으로 쓴 것처럼 꾸밉니다.

실제로는 땅을 사들이거나 판공비나 세금같은 회사 운영 자금으로 썼지만 서류상으로는 감쪽같이 속인 것입니다. 그러나 시설자금은 건설가설재 납품 업체의 통장에 입금되기 때문에 리스회사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채정석 부장 검사(서울지방검찰청 동부지청): 납품하는 사람들의 약한 지위를 활용해 가지고 통장들을 자기들이 다 만들어서 저기들이 보관 하고 있다가 그 통장에 나온 자금들을 본인들이 다 먼저 빼 가지고 다른데 활용한 겁니다.> 건안이 이런 사기극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리 스회사들이 자금 사용처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 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리스회사직원: 실제로 저희가 물건을 확인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물건 특성상 서류상으로 확인하고 세금계산서만 확인하죠.> 검찰은 주식회사 건안이 지난 95년 당시 화성군 수였던 김일수 씨에게 1300만원의 뇌물을 준 혐 의도 밝혀내고 회사대표 정미정 씨와 경리이사 허두화 씨를 구속했습니다. 구속된 김일수 전 화성군수에게는 수뢰 혐의가 추가됩니다. SBS 정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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