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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참변

입력 : 1999.12.09 20:00|수정 : 1999.12.09 20:00


◎앵커: 불조심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오늘 경남 창원의 한 아 파트에서 불이 나서 집에 있는 가족 5명이 모두 질식해 숨졌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평 남짓한 거실은 숯덩이처럼 검게 그을렸습니다. 오 전 7시 20분, 거실에서 갑자기 솟은 불길은 순 식간에 방 전체로 번졌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끄기까지 불과 10여 분.

그러나 주인 34살 진미순 씨와 세 자녀, 그리고 4살난 조카 등 5 명은 모두 숨진 뒤였습니다. 미처 잠에서 깨지 못한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려다 거실에서 질식 해 쓰러졌습니다.

<김민철(최초 목격자): 위에 4명이 있고 현관문 바로 앞에 아주머니가 누워 있어서, 아주머니가 쭈그리고 앉아 있었죠.> 허술한 방제시설이 이번에도 문제였습니다. 화 재경보시설이 제대로 울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파트 천정에는 화재감지 센서가 있었지만 아 예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또 아파트 소화전에서 도 물이 나오지 않아 진화가 늦어졌습니다. 주 위에서는 남편만 집에 있었더라도 희생을 훨씬 줄일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합니다. 남편 반금교 씨는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1년 동안 휴직하게 되자 일거리를 찾아 집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김성현(회사동료): 자식하고 먹고 살아야 되겠 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러면서 형님 내가 어디든지 간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 고...> 경찰은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고 거실에서 처음 불길이 솟은 점으로 미뤄 전기합선으로 불 이 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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