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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가스 마시다

입력 : 1999.12.14 20:00|수정 : 1999.12.14 20:00


◎앵커: 중학생 3명이 엉뚱한 호기심 때문에 화를 입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조 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중소기업 박람회가 열렸던 경기도 하남시청 옆 공터입 니다. 어제 오후 6시쯤 중학교 2학년생 3명이 근처를 지나다 미처 철거하지 않은 애드벌룬을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풍선 속에 수 소가스를 들이 마시면 목소리가 변한다는 사실 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찢어 진 애드벌룬에 코를 갖다대는 순간 '쾅' 하는 소 리와 함께 불길이 솟아 올랐습니다. 뜻밖의 폭 발 사고로 세 학생은 얼굴과 머리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구 모군 (피해학생): 텔레비전에서 마시면 목 소리가 변한다고 해서 친구 호기심에 가스 마시 고 있는데 갑자기 빵하고 터졌어요.> 경찰은 일단 풍선 속에 남아 있던 가스에 정전 기로 생긴 불씨가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 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데는 관련 공무원들의 관리, 감독 허술이 한몫 했습니다.

행사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나도록 시설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데도 하남시는 형식적인 고발장만 경찰에 냈을 뿐 제대로 된 현장 단속 한 번 하지 않았 습니다.

SBS 조 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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