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독성 검사가 생략된 백신을 맞고 한 아기가 숨진 사례를 전해 드렸습니다만 이 사고 전에 문제의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일으킨 아기가 있었습니 다. 방역 당국이 이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 아서 결과적으로 사망 사고까지 발생한 것은 아 닌지 계속해서 정하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두 돌이 갓 지난 경기도 파주의 홍종훈 군은 지난해 7 월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한 뒤부터 걸핏하면 발작을 일으킵니다.
<홍재한(홍종훈 아버지): 경직돼 버려요. 그냥 딱 들고 눈을 똑바로 이렇게 뜬다구. 눈도 스톱 이야, 다... 이러고 있어. 그게 10초에서 15초 정 도...> 종훈이에게 접종된 백신은 DPT 즉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백신과 소아마비 백신. 이 가운데 소아마비 백신의 생산 단위 번호는 17004로 넉 달 뒤 숨진 대전의 이 모군에게 쓰 인 것과 같습니다. 다른 용기에 나누어 담았을 뿐 한날 한시에 같은 공정을 거처 내용물은 똑 같습니다. 독성 검사가 생략된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홍 군의 사고 사례를 접수 하고도 문제가 된 생산 단위의 백신을 수거하기 는 커녕 역학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무대책 속에서 넉 달이 흐르고 결국 사망 사고까지 일 어난 뒤에야 당국은 제품회수에 나섰습니다.
시 판 전 검사과정 못지 않게 허술한 사고 뒤 수습 대책. 꼬박꼬박 날짜를 꼽아가며 백신을 맞히는 부모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SBS 정하 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