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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돈 떠돈다

입력 : 1999.12.16 20:00|수정 : 1999.12.16 20:00


◎앵커: 요즘 사채시장을 비롯한 금융 시장 주변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뭉칫돈이 떠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채업을 하는 김 모 씨가 1만원권 구권을 신권으로 바꿔주면 거액의 수수료를 준다는 제의를 받은 것은 보름 전입니다.

<김 모씨(사채업자): (만원권 구권이) 30억씩 포 장돼 있는데 신권25억을 가져가면 (구권)30억을 준다는 거죠... 5억의 차액이 남는 거죠.> 갖고 있는 거액의 만원권이 위폐 식별을 위한 은색선이 없는 구권이어서 출처를 숨기고 대량 유통시키려면 새돈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 다.

<김 모씨(사채업자): 어쨌든 간에 활용된 돈이 아니고 잠자고 있던 돈이 나온거니까... 그런 얘 기를 하더라구요.> 이런 돈세탁 제의는 사채시장은 물론 시중 은행 에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금융관계자들은 금융 실명제를 회피하기 위해서 오래 전에 현찰로 바 꿔뒀던 음성자금이 선거를 앞두고 돈세탁에 나 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펀드 매니 저들에게는 뒷돈을 대줄테니 특정 주식을 관리 해 달라는 작전 제의마저 들어오고 있습니다.

<펀드매니저: 의외로 코스닥 시장에서 자기 주 식 관리하는 사람들 많거든요. 자기 주식 관리 하는 차원에서도 도와달라고 접근하는 사람들 있죠.> 금융권은 검은 돈이 점조직을 통해 교환돼 정확 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수조원 대에 이 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SBS 김석재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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