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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에 직접 개입

입력 : 1999.12.16 20:00|수정 : 1999.12.16 20:00


◎앵커: 지난 85년 안기부 대공 수사단장이었던 한나라당 정형 근 의원이 김근태 씨 고문에 직접 개입했다, 검 찰이 오늘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 다.

○기자: 이근안 씨 고문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김근태 씨 고 문과 관련해 박처원 전 치안감으로부터 정형근 의원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 다. 당시 안기부 대공 수사단장이었던 정형근 의원이 김근태 씨가 경찰에 체포된 다음 날 치 안본부 남영동 분실을 직접 찾아와 김 씨를 혼 을 내서라도 철저히 밝혀내라며 고문을 독려했 다는 것입니다.

박 전 치안감은 정 의원의 말에 따라 당시 박배근 치안본부장에게 건의해 고문 전문가인 이근안 씨를 곧바로 김근태 씨 수사에 투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임양운(서울지검 3차장): 김근태 씨 수사 상황 은 박배근 당시 치안본부장, 정형근 안기부 대 공 수사단장에게 수시로 보고 하였다고 진술하 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김근태 씨 고문 사건은 이근안, 박처 원, 박배근, 정형근 의원으로 이어지는 대공 수 사라인이 주도한 것으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 습니다. 검찰은 박처원 전 치안감이 이근안 씨 에게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박 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에 대 해 정형근 의원은 자신은 고문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형근(한나라당 의원): 제가 가서 고문을 하 라고 해도 콧방귀도 뀌지 않고 저의 말을 들을 그런 경찰이 아니고 그럴 사람들이 아닙니다.> 정 의원은 또 검찰이 자신을 고문 배후세력으로 몰기 위해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며 법적 대응하 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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