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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장사가 해결사

입력 : 1999.12.17 20:00|수정 : 1999.12.17 20:00


◎앵커: 백두장사를 4차례나 지낸 스타급 씨름 선수가 남의 빚 을 받아주는 해결사 노릇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 혔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0년대 중반 화려한 기술 씨름을 선보이며 4차례 나 백두장사에 등극한 지현무 씨. 지난 8일 평 소 알고 지내던 전 폭언회사 감사 김 모 씨로부 터 횡령당한 돈 50억원을 되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김 씨는 빚 을 떼먹고 달아났던 전 투신사 간부 홍 모 씨를 폭력조직 엔젤파 행동대원들과 함께 이미 납치 해 둔 상태. 홍 씨를 협박해 횡령한 돈을 어디 에 숨겼는지 알아내주는 것이 씨름 선수 지 씨 의 임무였습니다.

<지현무(전 프로씨름 선수): 저는 무의식적으로 옆에 차를 타고 따라갔어요, 알고 지낸 친분이 죠.> 이들은 미리 전세를 얻어둔 이 아파트에 홍 씨 를 20일 동안이나 감금하고 갖은 협박과 폭력을 일삼아 홍 씨에게서 9억원을 뺏었습니다.

<홍 모 씨(전 투신사간부): 만약 우리 집사람과 내가 못갚으면 자식까지 (빚을)상속시키겠다 각 서 썼어요.> 이. 들은 또 홍 씨가 떼먹었던 돈의 대부분을 사기도박판에서 잃었다고 말하자 홍 씨를 도박 판에 끌어 들였다는 손 모 씨까지 납치해 폭력 을 휘둘렀습니다. 지 씨는 결국 엔젤파 행동대 원 4명과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됐습니다.

SBS 우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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