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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백태

입력 : 1999.12.18 20:00|수정 : 1999.12.18 20:00


◎앵커: 연말 술자리가 많다 보니 음주운전도 늘고 있습니다. 단속에 걸린 음주운전자들, 그 반응도 가지각색 입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음주운전 단속을 거부하고 달아납니다. 1km가 넘는 추격전 끝에 결국 붙잡힌 30대 운 전자의 변명.

<음주운전자: 음주단속을 못 봤습니다. 모르고 갔어요.> 마지 못해 측정에 응하지만 꺼리는 모습이 역력 합니다. 혈중알콜농도 0.14.. 면허가 취소되자 눈 물로 하소연합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한번만 도와주세요. 마지막으 로 한번만...> 이 20대 운전자는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잡아뗍니다.

<음주운전자: 술을 안 마셨는데 어떻게 음주운 전이라고 하세요.> 그렇지만 연신 물로 입을 헹구며 시간 벌기 작 번을 벌입니다.

<기자: 많이 새는데요?> <음주운전자: 전 원래 혀가 꼬부라져요.> 이 남자는 면허정지 100일에 해당하는 혈중알콜 농0.076이 나왔습니다. 한참을 버텼지만 경찰이 혈액을 채취하려하자 결국 털어놓고 맙니다.

<술 마셨어요. 2시간 전에 소주요.> <기자: 그런데 왜 거짓말을 해요?>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이 40대 신사. 측정 자체 를 완강히 거부하며 경찰과의 특수관계를 내세 웁니다.

<청소년 선도위원이고 녹색어머니회 고문인데 오늘 큰 실수입니다.> 자정부터 2시간 동안 부산 해운대 유흥가가 있 는 이곳에서만 여성운전자 2명을 포함해 30명이 넘는 운전자들이 적발됐습니다.

SBS 송성준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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