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말뿐인 휴대폰단속

입력 : 2000.09.19 20:00|수정 : 2000.09.19 20:00


◎앵커: 운전중 휴대폰 사용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지난 5 월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혔습니다마는 넉 달 이 지난 지금까지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 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운전자들이 모두 규정 을 잘 지켜서 그런 것 같지는 않는데 서울시의 경우를 박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소주 넉 잔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 만큼이나 사고위험 이 있다는 휴대폰 운전. 서울시는 지난 5월 휴 대폰 운전이 다른 차량은 물론 보행자까지 위 협할 수 있다며 영업용 버스의 운전기사가 운 전중에 휴대폰을 사용하면 한 번에 20만원씩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또 지난 달 부터는 택시도 단속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하 지만 무려 넉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업용 차 량이 운전중 휴대폰 사용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단속하는 공무원을 본 운전자도 거의 없습니다. .

<택시기사: 못 봤는데 단속하는 거...>.

<기자: 한 번도 못 보셨어요?>.

<택시기사: 예.>.

<택시기사: 제가 다니면서 단속하고 그런 거 못 봤습니다.>.

부족한 단속인원과 현장을 잡기 힘든 휴대폰 운전의 특징 때문이라는 것이 서울시측의 설명 입니다. .

<정성수(서울시 교통지도 단속반): 단속원이 한 정돼 있기 때문에, 단속원은... 저희들이 지금 총 8명이 단속을 하고 있는데 시내버스는 7800 대 됩니다.>.

그러나 전용차선 위반이나 주차위반 단속의 경 우와 달리 운전 중 휴대폰의 경우는 구체적인 단속지침 조차 내려오지 않아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일선 구청들은 말합니다. .

<이혜란(광진구청 교통관리과): 지금은(단속실 적이) 없어요. 저희들도 거의 없는데... 타구청에 서 적발해서 넘어오는 것도 지금은 한 건도 없 거든요.>.

이웃 나라 일본은 강력한 단속으로 한달 평균 244건에 이르던 휴대폰 운전사고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

SBS 박진호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