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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미의 이웃 사랑

입력 : 2000.09.19 20:00|수정 : 2000.09.19 20:00


◎앵커: 도배와 장판, 전기수리 같은 제각기 손재주가 있는 보 통 시민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서 3년째 집 수리를 해 주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오늘은 고 치미 회원들의 이웃사랑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기자: 돌봐줄 가족이 없어 쓸쓸하게 홀로 사는 올해 83살의 권위진 할머니집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 다. .

벽지와 장판을 한아름씩 안고 온 이들은 타 고 난 손재주로 뭉친 집수리 전문 고치미 회원 들. 고장난 전등을 고쳐 방안을 밝게 하고 손때 묻어 칙칙하던 벽지도 이들의 손길을 거쳐 은 은한 꽃무늬로 탈바꿈합니다. .

<유승윤(전기수리공): 저의 작은 기술이 받는 사람에게는 좀더 큰 기쁨이 돼서 돌아갈 수 있 다는 게 이런 일을 하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여름내 켜지 않아 난방이 되지 않던 보일러도 이들의 손길이 닿자 금세 온기가 흐릅니다. .

<권위진 할머니(83, 대전시 서구 도마동): 아들 도 없고, 손자도 없고, 이런 양반들이 와서 이 렇게 해 주는 건 천만 뜻밖이야, 너무 고마워서 말씀드릴 수도 없어요.>.

집안이 밝아진 것처럼 할머니의 얼굴도 어느 때보다 밝아졌습니다. 고치미 회원들은 매달 두 차례씩 이처럼 불우이웃을 찾아 3년째 봉사활 동을 하고 있습니다. .

각기 다른 손재주를 가진 12명의 고치미 회원들은 봉사활동에 드는 경비 도 스스로 마련합니다. .

<홍현숙(고치미 회장): 재활용 비누를 만들어서 그걸 판매하고 종이컵도 수거를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 사업을 해서 거기에서 나오는 수익금 으로 이런 고치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벌써 두 집을 수리해 주고 또 다른 집 봉사를 위해 찾아나서는 고치미 회원들, 부자도 아니고 더 많이 배운 것도 아니지만 이들은 더 불어 사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실천하는 우 리의 따뜻한 이웃들입니다. .

SBS 이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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